나형의 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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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로그 마이가든




1106_그러지 말자 24

회사에 임산부가 생겼다.입덧이 시작될 즈음이니 힘들게다.

그러나, 밥 먹을때마다 자신의 메슥꺼림을 이야기한다. 죽겠다.
그 이야기 하면 비위좋은 나도 메식거린다.

어제 선덕여왕의 이야기의 결말도 입덧과 메슥꺼림과 힘들다로 끝나고
아이리스로 말문을 열어도 결말은 입덧이 된다.
날씨로 시작해도, 일에 관한 이야기를 해도, 어제의 웃겼던 이야기를 해도
왜 꼭 종결엔 입덧이 되는 걸까?

환장할 지경이다. 그 사람과 말을 섞지 않는게 지금으로서는 최선이나,
그게 그럴 수도 없다. 사람들도 배려를 한다고 그녀의 점심메뉴나
저녁메뉴에 동참하기도 하는데, 느끼한 건 싫다. 이 추위에 냉면 이렇게 말하면
어쩌란 건가. 물론 난 그렇게 휘둘리는 사람도 아니고.
삼겹살을 먹는데, 맥주를 마시고 싶다고 해서
'한 잔은 괜찮아. 먹고 싶으면 먹어.'라는 말을 해버렷다.
어쩌란 말인가. 먹고 싶다고 하면. 그런건 말하지 말고 참아야 하는 거 아닌가?
옆에서 커피를 마셔도 또 그 소리. 그렇다고 우리가 커피를 안마실것도 아니고.

나야 임신을 해 본 적도 없고, 입덧이 어떤건지 당췌 알수가 없는데
내게 그런 이야기를 해봤자 아닌가. 결혼 안한 싱글들에게 이야기 할 필요가 없는거다.
절대 공감되지 않는데, 왜 하냐고. 기획팀 K차장과는 자리도 가까워 그 친구에게
계속 말을 한다는데, 착한 K가 결국은 어제, 내게 말을 꺼냈다.
"왜 저한테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자꾸 배를 만지며 메슥꺼린다고 해요.
24시간 메식거린다고. "

엊그제
K가 피티를 가고 없을때 일이다.
입덧으로 고생하는 임산부와 기획 막내가 있었다.
간식을 먹을까요? 하는 막내. 그럼 뭐가 좋나. 내가 그랬더니
막내는 떡볶이나 뭐. 그런거 먹을까요? 당연한거 아닌가.
그랬더니 옆에서 "난 푸딩." 이런 이야기를 거침없이 내뱉는다.

내가 회사에서 좀 무서운 편인데
"아, 남편들의 황당한 느낌이 이런거구나." 라며 일침을 가했는데도
전혀 미동도 하지 않는다. 내가 분위기 싸하게 만들고 내자리로 왔으니
다행이지. 안그랬으면 막내는 푸딩사러 나갈 뻔했다.

회사는 일을 하는 공간이다. 그리고 우린 회사에 일을 하러 출근한다.
힘들고 어려운 거 다 안다. 하지만, 그게 타인에게 피해를 주면 안된다.
참아야 하는 거 아닌가.

이번 PT에도 전혀 참여하지 않고, 결국 K차장이 다 떠 안았다.
모든 일들이 앞으로고 그렇게 될 거다.즉 유부녀와 아이엄마들은
그렇게 싱글들의 야근생활을 네버엔딩으로 만드는 거다.

오늘 아침 하숙집 여사님 그 이야기를 듣더니 명언을 남기셧다.

아이를 갖고 낳는 건 자신의 인생이라고,

그말을 들으니 뭔가 확 와 닿았다. 자신의 인생에 왜 우리를 엮냐고.
아, 점심시간이 힘들다.
그리고 , 앞으로 내내 배가 불러오면 불러온다. 애가 발로 차면 찬다고
중계방송을 할거다. 아아악~~~ 생각하기도 싫다.

아이가 싫다고 회의 석상에서 크게 말했는데도 내게 그러면 정말
광분으로 폭주할 거다.


1104_마물 24

이 바닥이 원래 밤새기로 유명하다.
물론 밤을 샌다는게 얼마나 낭만적이지 않은지
이 일을 시작한 것에 대해, 철없던 시절에 대해 뼈저리게 후회한다.

밤을 새며 아이디어를 내고 작업을 하고 있으면
남자친구가 야식거리를 사들고
창문 아래서 기다리며 문자를 날리는
이런 시츄에이션은 아예 없는거다.

새벽 2시가 넘어가면 편의점에서 사온
MSG 범벅의 인스턴트로 허기를 달래고
남자고 여자고, 머리카락에는 기름끼가 끼기 시작하며,
얼굴은 너나할 것 없이
이스트를 머금은 듯 팽창하여 서로 못알아보게 된다.
허리는 끊어지고, 다리는 부어 입고 있던
청바지가 튿어질 수위에 오르며
철야에 도가 튼 나의 경우엔 츄리닝을
싸가지고 가서 갈아입어야 난관을 극복한다.
그러다 어제
난 드디어 철야를 하지 않고 아니 못하고!!!
새벽 3시 20분 택시를 탔다.
그리고 7시 14분에 일어나서
나를 깨우지 않은 엄마를 탓하며
눈썹이 휘날리도록 뛰쳐 나왔다.
.
.
내가 이번 피티를 준비하며 절감한 것은
이제 내 정신력은 체력을 절대 이기지 못한다.
정신무장을 한다고 해도 하품을 한 시간에 수십번 하고
순간 기억상실증이 오는 상태가 되는 것.
나이를 먹어 간다고 내 몸이 증명해준다.

너무 졸려운데
다들 들어갔는데,
오늘 저녁에 빠질 수 없는 게 있어서
회사에서 이러고 있다..ㅡ.ㅡ;;

20091104_ 어쨌든 마무리

 


1103_휴 24

야근이 많아질 때 일어나는 일상의 변화

1. 지금까지 잘 안 하던 미니홈피에 여름여행 사진을 올린다.
그러다 지치면 작년 여행, 재작년 여행사진까지 보다가 올린다.

2. 쇼핑몰 메일을 하나하나 클릭하여 들어가 보고
수골백번 카트에 담았다 버렸다를 한 후, 가장 저렴한 걸로 꼭 산다.
그리고 입지 않는다. 즉 돈만 버린다는 진리.

3. 책상에 컵들이 쌓여간다. 지금 내 앞에는 종이컵 세개와 그냥 컵 2개가 있다.

4. 커피를 무지하게 먹는다. -> 화장실도 자주 간다.

5. 야근을 한다는 즉 고생한다는 생각에 스스로를 위해
지름신을 과감하게 받아들이는 경우가 발생한다. 읽지도 않는 책,
입지도 않을 옷, 신지도 않을 부츠까지 ... .

6. 고생한다는 생각에 많이 먹는다.
머리가 돌아가야 한다고 초코과자, 그냥 과자,
평소엔 쳐다보지도 않던 과자와 라면을 마구 섭취한다.

7. 평소엔 말 한 번 걸지 않다가
메신저에 사람이 있으면 내가 먼저 말을 건다.
나, 이렇게 일하고 있어. 불쌍하지. 라는

8. 활동도 잘 안하는 커뮤니티나 클럽에
하루에도 골백번 들어가 업데이트 된게 없나 살펴본다.

9. 헤드라인만 보던 읽지도 않던 포털사이트의 기사까지 클릭해서 찾아본다.

10. 궁금하지 않던 아이돌의 이름들이 갑자기 궁금해져서 또 찾아본다.

.
.
.
그 외에도 너무 많지만...
아, 갑자기 급 피곤해진다.

이렇게 적어놓으면 야근하며 일을 안하는 줄 알겠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저항운동의 방편임을...
어느새 10월이 지나 11월이더라구요.흑흑


자동차안에서 eye


함께 달렸던 그 길을 기억해

20090815 jeju


쇠소깍 eye


검은 모래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곳
덥고 뜨거웠는데도
참으로 오래 머물렀던 자리


2009 08 제주도 쇠소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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